예멘반군, 홍해서 화물선 공격…치솟는 국제유가에 기름 붓나

입력 2024-02-20 00:45   수정 2024-02-20 00:46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홍해 지역을 지나던 화물선이 예멘 후티 반군의 공격으로 침몰 직전에 놓여 선원들이 배를 버리고 탈출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후티 반군이 민간 선박을 상대로 자행한 공격 중 피해 규모가 가장 크다는 평가다. ‘홍해 리스크’가 재점화하면서 물류 대란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영국 해사무역기구(UKMTO)는 후티 반군이 19일 새벽 수에즈 운하로 연결된 예멘 남부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지나는 벌크선 ‘루비마르’호에 여러 차례 미사일 공격을 가했다고 발표했다. 이 선박은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출발해 불가리아로 향하던 중이었다. 화물의 종류는 확인되지 않았다. 영국 해상 보안업체 암브레이에 따르면 이 선박은 영국에 등록됐지만, 피격 당시 벨리즈 국기를 달고 있었고 운영권은 레바논 회사에 있다.

야히야 샤리 후티 반군 대변인은 루비마르호가 “광범위하게 손상됐으며 침몰 위험에 처해 있다”고 주장했다. 배에 타고 있던 선원 전원은 배를 포기하고 지부티로 대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UKMTO는 “정박 중인 선박과 모든 선원은 안전하다”고 밝혔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해 11월 중순 이후 30여 차례 단행된 후티 반군의 민간 선박 대상 공격 중 “가장 치명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선원들이 배를 버린 최초의 사례라는 점에서다. 친(親)이란 성향의 후티 반군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지원을 위해 이스라엘과 미국, 영국 소유 유조선을 목표로 삼겠다고 밝혔지만 공격은 무차별적으로 이뤄졌다.

전 세계 해상 무역의 12%가 오가 ‘물류 동맥’으로 불리는 홍해 지역에서의 선박 운항이 차질을 빚으면서 글로벌 해상 운송비는 한 달 새 70% 넘게 급등했다.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 가격은 배럴당 80달러 선에 바짝 다가서 있다.

장서우 기자 suw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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